목표 설정, 왜 이렇게 헷갈릴까요?
목표 설정 시즌이 되면 우리는 수많은 용어의 홍수에 빠집니다. 제목은 분명 'Goal Setting'인데, 양식에는 'Objective Setting'이라고 적혀 있는 식이죠.
사실 Goal과 Objective를 엄격히 구분하는 것은 용어를 만들어 내는 컨설턴트들의 Buzzword인 경우가 많습니다.
1. 용어의 늪: 무엇이 다른가?
일반적으로 현장에서는 이 용어들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곤 합니다.
- Goal: 도달해야 할 궁극적인 지점, 결과 시점의 모습.
- Objective: Goal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의미하는 핵심 과제.
- Target: 이번 평가 기간 중에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 수준 또는 구체적인 목표치.
심지어 이를 과제 목표, 수행 목표 등으로 세분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까지 구분할 실익이 있을까요? 용어와 관계없이 목표는 '달성하고자 하는 무엇' 그 자체입니다.
2. Top-down과 Bottom-up의 오해
일부에서는 팀 차원의 Goal은 상위 조직에서 내려오는 Top-down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인 Objective는 팀원이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Bottom-up이라고 설명합니다.
심지어 Goal = Objective + KPI + Target + Action plan이라는 복잡한 수식으로 이해하라고 가르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기계적인 구분은 오히려 목표 설정의 본질을 흐리게 만듭니다.
3.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MBO의 본질: '합의'
목표관리의 대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1954년 《경영의 실제》에서 목표를 단순히 '하달'하거나 '보고'하는 개념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목표 관리의 핵심은 합의(Agreement) 과정에 있습니다.
단순히 사장이 지시하거나 직원이 보고하는 단방향 소통이 아니라, 사장과 직원이 합의하여 목표 달성을 위해 사장은 지원하고 직원은 최선을 다하는 파트너십이 형성될 때 비로소 목표 달성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4. 간명함의 미학, OKR
복잡한 용어의 구분에 지쳤다면 OKR이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 O (Objective):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 KR (Key Results): 그것을 이루는 세부 중요 결과
OKR은 복잡한 수식이나 위계 대신, 이 두 가지 요소만으로 명확하게 구성됩니다. 간명하게 이해하고 실행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목표 설정의 진짜 목적입니다.
용어의 정의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함께 달리는가'**에 대한 공감대입니다.
